내일이면 취임 100일입니다. 새마을운동에 대해서 조금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회장에 취임하여 직접 파악하고 부딪치니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우선 행정적인 체계를 갖추려고 하니 국민운동이라는 특성과 충돌이 있고, 51년간 내려온 규정과 관행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을 인정하면서 하나하나 개선해 나갈 생각입니다.
취임 100일을 맞아 그동안 강조했던 것을 요약해서 다시 한 번 새마을 지도자와 회원 여러분을 비롯한 모든 새마을 가족들에게 강조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근면, 자조, 협동이라는 새마을 정신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습니다. ‘이것은 진부한 개념이니 시대변화에 맞게 고쳐야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우리의 정체성이기 때문에 쉽게 변경해서는 안 되고,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할 당위성이 있습니다. 절대, 진부한 개념이 아닙니다. 오래되었지만 이 시대에 적용할 수 있는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치와 낭비, 그리고 이기주의가 위험 수위를 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근면이나 자조, 그리고 협동의 정신을 구현하여 공동체 의식을 확산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마을 정신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변화에 맞는 프로그램을 별도로 개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로 51년간 봉사해온 내용들은 ‘공동체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이어가고, 새로운 변화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은 ‘생명운동’과 ‘평화운동’입니다. 마침 기후위기로 인한 ‘탄소중립’이 세계적 화두이기 때문에 여기에 동참하고 선도하는 것이 새마을 정신에 부합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도와 내용은 다르지만 그동안 실천해왔던 일이기도 합니다. 탄소중립과 관련한 생명운동, 그리고 갈등해소를 위한 평화운동의 내용은 이미 추진하고 있지만, 곧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플랫폼화하여 공지하겠습니다.
셋째로 새마을운동을 보다 젊게 만들고 싶습니다. 조직을 젊게 만들기 위하여 여러 대학에 ‘새마을 동아리’를 만들어 육성하며, 기존에 있던 Y-SMU 청년봉사단을 더욱 활성화시키겠습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대학 새마을 동아리와 Y-SMU 청년봉사단의 연계 활동도 추진하겠습니다.
한편, 이미지를 건강하고 푸르게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1차적으로 복고(復古)를 새롭게 즐기는 ‘뉴트로’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새마을 노래의 편곡을 공모합니다. 원래 있던 새마을 노래를 지키면서, 행사의 성격에 따라서 편곡된 노래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다가가고, 유명 아이돌 그룹들로 하여금 그 노래를 부르게 하는 방법도 추진합니다. 뿐만 아니라 새마을 티셔츠, 반바지, 모자, 텐트, 머그컵 등을 개발 및 보급하여 젊은이들에게 친근감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행사나 의전에서 권위주의적인 요소를 탈피하여 보다 인간 존중의 정신을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넷째로 해외 개발도상국가의 시범마을사업을 내실화하고, 새마을운동글로벌리그(SGL)의 활성화를 위해 조직을 점검하고 새마을 교재 등을 배포하여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그들 나라의 교과서에 지역개발 모범사례로 새마을운동이 소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중앙회장 저 혼자만의 이러한 꿈은 꿈으로 끝날 수 있지만, 새마을 가족 모두의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앙회와 시도지부, 그리고 시군구지회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현재 잠재된 불만 요인들을 해소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조직, 인사, 소통에서 불만내용이 무엇이지를 충분히 듣고 있습니다. 이것을 일시에 해결할 수 있는 비법은 없으나, 문제점을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소통해 나간다면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리며,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의 자부심이다.’ 또는 ‘새마을운동이 아직 살아있네!’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