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중앙회 새마을운동중앙회

SNS바로가기

  • 등록일 : 2021-12-24
  • 작성자 : 새마을운동중앙회
조회수 : 88
기후위기에 두려움을 가져야

요즘 기후위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두려움을 생각해봅니다. ‘두려움을 떠올리면 문학의 금자탑을 쌓은 작품 가운데 하나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가 생각납니다이 소설은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찬사도 많이 받았지요.

크레타섬에 있는 카잔차키스의 그 유명한 묘비명에 두려움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나는 자유다라는 글입니다욕망을 거세하면 두려움이 없어지고두려움이 없어져야 자유를 얻는다는 뜻이겠지요많은 사람들이 이 묘비명을 인용하기 때문에 자유의 상징처럼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두려움에 대한 반대의 언급도 있습니다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체르노빌의 목소리>에는 두려움만이 우리를 가르칠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인류의 종말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느껴야 된다는 것이지요두려움이 있어야 간절함이 나온다는 점에서 마음에 와 닿습니다.

노벨문학상 후보까지 오른 카잔차키스보다는 무명에 가까운 작가의 두려움에 대한 성찰에 더 깊이 공감이 됩니다두려움은 나약함이나 비겁함이 아닙니다마주한 대상이나 현실에 대한 배려입니다사랑이 깨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사업이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지구의 종말이 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사랑을 더 안전하게 이끌고사업의 취약점을 보완하며인류가 처한 재앙에 준비할 수 있게 합니다.

“100살까지 살고 싶어요라고 절규하는 어느 10대 소녀의 외침은 두려움을 통해 표출되는 인간의 권리이며 사회정의입니다그래서 요즘 기후정의란 말이 유행하나 봅니다얼마 전 10대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와 시예 바스티다는 40개국 정상들과 세계 지도자들에게 화석연료의 시대를 끝내야 하는데 왜 이렇게 미적대느냐고 꾸짖었다고 하지요.

사실 기후위기가 본격 거론된 것은 30년 전 일입니다그런데 아직도 협상만 하고 있습니다탄소배출량 저감에 대한 각국의 선언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 성과가 없어 답답하기만 합니다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예고된 첫 시점인 2050년이 다가오는데도 말입니다보건 전문가들이 대규모 전염병을 경고했지만충분히 준비하지 못했습니다코로나19 팬데믹이 도래해서야 허둥지둥하고 있지만 대응이 늦어서 세계 모든 나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많은 희생을 치르고 있습니다현재 보수적인 예측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지구가 뜨거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후위기는 정부 정책기업 경영그리고 기술 발전이 책임지고 대응해야 하는데여기에 낙관적인 견해를 가진 분들도 있습니다대표적인 사람이 빌 게이츠인데그는 우리가 보유한 기술과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그의 가정을 믿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국민 각자가 해야 할 몫도 많이 있습니다각 개인이 삶의 방식을 바꿔야 변화를 만들 수 있지요기르거나만들거나이동하거나먹거나마시거나 하는 모든 활동이 여기에 해당됩니다구체적 실행으로 나무를 심고활동을 줄이고덜 소비하고건축 시 저탄소 자재를 사용하고채소 식단을 권장하고대체에너지 사용을 늘려야 합니다.

기후위기는 심각합니다두려움을 갖고절박한 심정으로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됩니다우리 새마을운동도 탄소중립’ 실천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한겨례> 2021.5.24.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