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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21-12-24
  • 작성자 : 새마을운동중앙회
조회수 : 100
사회적 약자에게 연민을 갖는 사회를 만들자

경제는 자본과 노동이 결합하여 발전해 왔습니다그러나 노사관계라는 이름으로 항상 대립과 갈등이 있었지요노사관계는 양상이 다르지만 협력 지향적일 때는 어느 정도 착한 성장을 이뤘으나갈등이 심화된 나라에서는 양적 성장을 했다 하더라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기득권 세력과 사회적 약자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두 집단이 상생 관계에 있을 때는 그 사회가 보다 안정적이었지만대립적이었을 때는 불신과 분노가 팽배하는 사회가 되었지요.

얼마 전에 대기업 임원으로 계셨던 분이 여당의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분으로 알려졌지만그분이 속한 정당의 정책은 대기업 출신이라는 그의 정체성과 맞지 않아 다소 잡음이 있었습니다그분은 어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업과 가진 자를 악()이라고 보는 우리의 인식이 문제라는 말을 했습니다기업이 없으면 노동이 있을 수 없고노동자에게 분배되는 상당 부분의 정부 예산도 기업에서 충당하지요그러니까 기업이나 가진 자를 악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인식임이 분명합니다.

다만 기업에 요구하는 것은 노동자들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 달라는 것이고또한 우리나라 상위 0.1퍼센트의 한 해 수익이 하위 26퍼센트 인구 소득을 합친 것보다 많다는 현실에 상당한 소외감을 갖게 되지요그것도 잘못된 것만은 아닙니다우리나라 초고소득층들의 재산 형성이 부끄러움 없이 능력과 노력에 기인했다고 인정할 수 있지만욕심을 내자면 그분들이 미국의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과 같이 공익사업에 더 많이 투자하고재산을 상속하지 않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지요.

사회적 약자들은 금전적인 보상만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부와 권력을 가진 정치·경제 엘리트들의 따뜻한 시선을 더 원하는 것입니다더욱 안타까운 것은 당연히 사회적 약자 편에 서야하는 종교마저도 극히 일부라고 생각하지만 정치화·세속화 되었다는 점입니다면죄부를 사야 구원을 받는다는 중세시대 가톨릭 교단의 극단적인 타락이 종교 개혁의 원인이 되었지요그러나 극히 일부 대형 개신교회는 자신이 탄생했던 이유를 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6.25 전쟁 이후 최빈국 중 하나로 시작한 우리나라는 가장 짧은 기간 내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모범국가입니다지금도 국위를 선양하는 각 분야의 한류는 세계를 감동시키고 지구촌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그에 반해 우리는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출산율 최저남녀 임금격차 최고 등 부끄러운 세계 기록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 경제와 기후위기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협하고 있지요그동안 세계화를 추진하다보니 전 세계가 공급망으로 얽혀있어 생산과 유통에서 어느 한 나라가 마비되면 그것은 여러 나라에 그대로 영향을 주는 것이지요최근 요소수와 관련한 우리의 어려움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그동안 세계를 지배했던 신자유주의 경제는 단기 이익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효율성에 의존하게 되는데이렇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위험 부담을 약자에게 지우고 있습니다따라서 탄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지요.

이번 코로나19라는 어려움을 겪으며 가장 필요한 사람이 누구였습니까상대적으로 소외받던 음식점 종업원배달원양로원의 돌봄 노동자 등이 바로 그 사람들이었습니다저임금으로 일해 온 노동자들이 우리에게는 필수적인 절실한 사람들이지요그래서 성장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부자에게만 이익이 돌아가는 양적 성장보다는 사회적 약자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좋은 성장이 아닐까요사회적 약자에게 연민을 갖는 것이 새마을 정신이기도 합니다.

 

 

(이 글은 <새마을운동신문> 2021.11.25.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