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중앙회 새마을운동중앙회

SNS바로가기

  • 등록일 : 2021-12-24
  • 작성자 : 새마을운동중앙회
조회수 : 102
새마을운동은 상생과 상호의존의 원리를 구현하고 있다

저는 다른 일에 종사할 때도 상생이나 상호의존이라는 단어를 좋아했는데새마을에 와서는 더욱 절실해졌습니다새마을운동이 추구하는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핵심가치이기 때문입니다. ‘만은 존재 의미가 없지요독일인 철학자 마르틴 부버는 나 자체는 없다오직 나와 너일 때의 ’, ‘나와 그것일 때의 만 있을 뿐이다.”라는 말을 했지요결국 인간은 어떤 관계 속에서의 가 의미를 부여 받는 것입니다.

일찍이 달라이 라마는 하나는 모두를모두는 하나를이라는 주장을 한 바 있습니다특히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모두가 공감하는 구호가 되었지요세계보건기구(WHO)의 어느 간부도 우리는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서로 계속 연결되어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두 분의 얘기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유무상생(有無相生)’이라는 말과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도덕경>을 해설한 최진석 교수는유무상생은 유는 무를 살려주고 무는 유를 살려준다는 것인데유가 유인 것은 유 자체 때문이 아니라무의 관계 속에서 유가 된다는 것이라고 했지요똑같이 무도 무 자체 때문이 아니라유와의 관계 속에서 비로소 무가 된다는 뜻입니다물론 이와 다른 견해들도 많이 있습니다일군의 학자들은 개별의 고유한 본질을 더욱 강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만물의 원리는 상호의존적인 관계라고 생각할 때상생이란 자신만이 아니라 타자와의 관계에서 도출되는 것입니다상호의존을 인정하지 않고 각자 도생을 시도한다면 경쟁이 심화되고 갈등과 분쟁이 격화되겠지요그래서 상대와 나를 분리해서는 안 됩니다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내가 존재하는 것이지요그래서 경제에서도 함께 벌고함께 나누는 것이 최선이겠지요이웃이 더 잘 살아야 나도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세계적으로도 국가 간 분쟁은 존재하지만모든 나라들이 떼려야 뗄 수 없이 서로 의존하고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고자신의 행동과는 무관하게 피해를 입을 수도 있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인간이 상호의존적인 존재라는 것은 베트남 출신 틱낫한 스님의 글에서 잘 나타나 있지요그 분은 만일 당신이 시인이라면당신은 이 종이 한 장 속에 구름이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구름이 없으면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고 비가 내리지 않으면 나무가 자랄 수 없다나무가 없으면 우리는 종이를 만들 수 없다라고 설명을 하였지요구름과 비비와 나무나무와 종이의 상호의존적 관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론적으로는 인간의 존재는 두 측면이 맞서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하나는 한 사람의 인간 존재라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공동체의 일원인 것입니다일반적으로 인간은 자신을 공동체의 일원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을 공동체의 우위에 두고 있지요그러나 위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모든 사람은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상호의존적인 존재입니다다시 강조한다면공동체 이익이 자신의 이익과 결부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내가 누구를 사랑하든지 미워하든지 그것은 내 자신의 문제가 아닙니다타인을 배려하면 그 이익이 자신에게 돌아오고이웃을 파괴하면 바로 자신을 파괴하는 것입니다그래서 인간에게는 상생과 상호의존의 원리가 적용되고그것은 바로 공동체의식을 높이는 것입니다그래서 새마을운동은 공동체운동을 통하여 상생과 상호의존의 원리를 작동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 글은 <새마을운동신문> 2021.7.8. 게재되었습니다)